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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 친구를 만나러 
서울에서 부산으로 내려갔어요.
KTX를 타고 부산역에서 내려 그 일대를 
둘러보니 빌딩들로 숲을 이루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제 2의 수도라고도 불리는 부산을
수긍할 수 있었어요.
내려서 일단 부산에서 맛있기로 소문난
삼진어묵을 들렀어요.
부산역 안에 있는 삼진어묵의 어묵들은
특유의 진한 풍미와 감칠맛으로 인해
인기 만점이더라고요.
다수의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답니다.
저는 카레 맛 어묵코로케, 
새우 맛 어묵코로케를 사서
먹었는데 입안에서 녹아내린다는 
표현을 쓰고 싶을 정도로 입맛에 잘 맞고
황홀해지기까지 했어요.
일단, 저는 부산역으로 마중 나온
친구를 맞아 반갑게 인사하고
함께 의기투합했어요.

친구와 함께 버스를 타고 일단 
남포동으로 갔어요.
골목골목에는 가게들이 즐비했는데요
고기집, 미용실, 노래방 등 젊은이들이
애용할만한 곳들이 넘쳐나더군요.
친구와 함께 거리를 걸으며 어디를 구경할 지
의논했어요.
둘이 의견을 교환하면서 겹치는 부분을
찾았는데요 바로 깡통시장과 
국제시장을 구경하자는 것이었어요!
우리는 약 10분 가량 걸어서 깡통시장과 
국제시장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어요.
이 둘은 붙어 있었는데요 두 군데 모두
가게들과 포장마차들이 많더군요.

평소에 관심이 많은 타로점 보는 곳이 
눈에 띄었는데요
유혹을 잠재우느라 애먹기도 했어요.
친구는 관심있으면 같이
타로점을 보자고 했는데
일단 배가 고파 먼저 국제시장 
한가운데의 포장마차들에서
다양한 요리를 눈으로 즐기면서
맛도 보기로 했어요.
일식인 부타동도 제법 눈길이
가더군요.
엄마가 일본어를 전공해서 일본어를 
접할 기회가 많았었고
일식도 초밥, 소바 등
좋아하는 편인데
부타동은 너무도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그렇지만 포장마차에서 파는 길거리 
음식을 맛보기 위해 순간의 유혹을 
뿌리쳤죠.
부산여행을 와서 가장 먹어보고 싶었던
포장마차의 떡볶이를 먹을 생각으로
가슴이 벅차올랐어요.

지나가다 밀면집도 발견했어요.
물밀면 사진을 보니 회가 동했는데요
친구가 사 주겠다고 했는데도 
나중의 기쁨을 위해 거절했어요.
부산에 왔으니 부산에 살고 있는 자신이
사 주는게 맞지 않냐고 나중에 
서울에 올라가면 맛있는 것을 사달라고
말하더라고요.
그래서 친구에게 있다가 국제시장 
한가운데에 가서
포장마차에서 떡볶이를 사 주면 
좋겠노라고 의견을 표명했죠.
맛있는 밀면도 마다하고 우리는
정처없이 또 걸어갔어요.
중심부를 향해 걸어갈수록 
발걸음이 가벼워지는 듯 하더라고요.
제대로 된 부산여행 할 준비가 
완료되었어요~

드디어 중심부에 접어들었어요.
떡볶이 포장마차도 눈에 들어왔지만 
무엇보다도 납작만두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납작하고 얇은 만두에 채소와 양념된 오징어를
얹어 싸서 먹게 하고 있었는데요
너무도 회가 동하더라고요.
친구도 입에서 침이 줄줄 흐른다며
급격한 관심을 보였죠.
그래서 우리는 포장마차 앞에 멈춰서서
3인분을 주문해서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어요.
모두 2명이지만 둘 다 배가 너무 고파
2인분으로는 충당이 안 될 것 같아서 3인분을 
주문하게 되었어요.
게눈 감추듯이 다 먹었는데
오징어의 초양념이 너무도 풍미가 깊고
새콤매콤해서 더 먹고 싶어지더라고요.
하지만 다른 음식도 또 맛볼 생각으로
이만 물러났죠~
여행 도중의 이런 식도락은 
너무도 감개무량이에요.

또, 이번에는 씨앗 호떡을 파는 
포장마차를 발견했어요.
친구가 먼저 발견했는데 마침 
사람이 많지 않아 금방 
살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예상대로 금방 사서 뜨거울 때 바로
섭취하기 시작했죠.
친구는 호떡 안의 견과류와 꿀이 너무 
잘 어우러져 맛있었다고 했는데요
보통 견과류를 잘 먹지 않는데도 
저 역시도 호떡이 너무도 맛있어
순식간에 다 먹어 버렸답니다.
뜨거운데도 호호 불어가며
식혀서 흡입했어요.
우리가 사고 나자 다른 행인들이
몰려들어 앞다투어 씨앗 호떡을 
사먹기 시작하더군요.
친구가 부산 여행을 와서 먹는 것만 
먹는 것 같다며 다음 날에는
같이 송도로 가자고 하며
케이블카도 태워준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먹는 것을 좋아하기에
지금도 충분히 만족스러움을 
여실히 표현했어요.

이제 아리랑 거리에 당도했어요.
이곳에는 팬시점, 옷가게, 전자 기기 상점 등
여러 잡다한 가게들이 늘어서 있었는데요 
우리는 눈요기를 하며 천천히 걸어다녔어요.
유니클로에 가서 친구는 속옷을 사기도 했는데요
유니클로는 옷을 만들 때 필요한 옷감을 
좋은것으로 쓰는 편이라고 하더군요. 
아무쪼록 번화한 거리를 걸어다니다 보니
마치 일본 여행, 긴자 여행을 온 기분이었어요.

또, 돌아다니며 깡통시장쪽으로 가서

시장에서 파는 견과류, 악세사리 
등을 구경했어요.
가는 길에 엄마에게 줄 문어 말린
것도 만 원어치 사기도 했고요.
부산 여행은 이제 막바지에 
다다르게 되었어요.

친구는 부산역까지 데려다주었는데
지친 기색이 전혀 없더군요.
부산에 살면서도 자주 가볼만도 한데
못 들러봐서 깡통시장, 국제시장이
생소했다고 해요. 
친구와 부산역 안의 롯데리아에서 
선데이 딸기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1시간 정도 수다를 떨고
아쉬운 마음을 내보이며 
작별 인사를 했죠.

여행의 묘미는 역시 식도락~
잘 먹고 잘 즐기다 KTX에 
탑승할 준비를 했어요.
삼진어묵을 들러
어묵탕용 어묵을 사고
부산역 구석구석을 구경하다
탑승하기 10분 전쯤
승강장으로 내려갔죠.
친구와 함께 한 이번
부산 기행은 제 기억 속에서
옅어지지 않을 것 같아요.
흥미진진한 이번 여정은
정말 즐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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